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이메일이 해킹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디펜던트>가 2일 보도했다. 스포츠계와 연예계 스타, 고위 공직자에 대한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사건으로 영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정부 수반의 이메일까지 해킹당한 게 사실로 확인되면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는 유명 인사들에 대한 휴대전화 메시지 도청 사건을 수사하는 런던경찰국 특별수사팀이 20여대의 피시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브라운 전 총리의 이메일이 해킹당했다는 단서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메일 해킹 대상에는 노동당 고문을 지냈으며 브라운 전 총리와 이메일을 주고 받은 데릭 드레이퍼도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런던 경찰은 브라운 전 총리가 재무장관을 하던 2005~2007년에 이메일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조사중이며, 수만건의 이메일 분석을 통해 해킹의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펜던트>는 당시에는 토니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의 관계가 갈등을 빚고 있던 때였다고 전했다. 노동당 정권에서 북아일랜드 장관을 지낸 피터 헤인도 경찰이 자신의 피시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인터내셔널 쪽은 “헤인의 컴퓨터는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헤인은 자신의 공용 피시 2대와 개인 소유 피시 1대의 해킹 여부를 경찰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또 한 정보 장교가 자신의 피시가 6년 전에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뉴스인터내셔널이 발행하던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유명인들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상습적으로 도청해 기사 작성에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었고,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