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의 긴축재정을 펴고 있는 영국 보수당 연립정부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정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많이 걷게 되면 정부가 인기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민들이 긴축정책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여론조사기관인 ICM에 의뢰해 정당별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집권당인 보수당의 지지도가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도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보수당은 38%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야당인 노동당은 36%로 2위, 자유민주당이 14%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당은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보수당은 한달 전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노동당은 2%포인트 하락해 순위가 역전됐다.
이번 조사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추가적인 긴축재정 계획을 밝히고 정부의 연금정책에 반발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실시된 뒤 이뤄졌다.
분석가들은 보수당 정부가 유로존의 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앞장서 정부 재정을 줄이기 위한 긴축재정을 펴온 점이 유로존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지난해 5월 정부 출범 직후 연간 1천560억파운드(약 288조원)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 임금 동결, 공무원 수 감축 등 긴축 정책을 발표했고, 지난주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긴축의 강도를 높이는 계획을 추가했다.
GDP 대비 영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10.4%, 부채 비율은 8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