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를 줄이려는 영국 정부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에 맞서 노동자들이 오는 30일 총파업을 강행키로 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는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공무원, 교직원 등 공공부문이 망라돼 30여년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노조인 유니슨, 유나이티드, GMB는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30일 강행하기로 하고 세부 파업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외교관, 검찰, 국세청 공무원 등 고위 공무원 1만9천여명이 가입된 노조인 FDA는 찬반 투표를 통해 81%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15일 밝혔다. FDA의 조너선 바움 사무총장은 발표문에서 “조합원들이 찬반 투표를 통해 과감한 결정을 내려 30일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등 120개 기관의 공무원 3만명을 대표하는 전문직 노조인 ‘프로스펙트’도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차이로 파업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집행부의 방침이 정해지면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사노조와 교장협의회, 지방자치단체 노조, 보건 공무원 등 20개 노조들은 이미 파업을 결의해 오는 30일 상당수 초중고교 및 병원 등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양대 노조인 유나이트, GMB는 조만간 조합원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파업지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영국 노동계의 파업이 극에 달해 ‘불만의 겨울’로 불렸던 1979년 이후 30여년만에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노조는 전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연금 개혁을 위해 수급 연령을 65세에서 68세로 단계적으로 늦추고 연금 납입액을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한 뒤 노조와 세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일은 더하도록 하고 돈은 더 거둬가는’방안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프란시스 모드 국무조정실장은 BBC에 출연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연금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노조원들은 길거리로 나서기 전에 정부의 수정 제안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