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하몬드 영국 국방장관은 14일 내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몬드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런던올림픽 안전 대책과 관련해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의 안전과 보안을 확실히 하기 위해 군의 조언을 들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지대공 방어망을 비롯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런던올림픽 보안요원이 부족해 미국 정부가 연방수사국(FBI)요원 500명 등 모두 1천명의 보안요원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일간 가디언의 보도 직후 나왔다.
BBC는 “얼마나 신중히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현직 국방장관이 미리 입을 맞춰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지대공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거론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이날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보안요원의 규모를 잘못 추산해 현재 보안 문제가 심각하며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자국 대표단을 보호할 요원을 파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이 자국 출신 선수들을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는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한 보안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측으로부터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우려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부족한 보안요원을 군 병력에게 맡기는 방안을 조직위, 군, 경찰과 협의하고 있지만 비용 문제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