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실업률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실업률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6~8월 실업자 수는 257만명으로 5~7월에 비해 11만4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8.1%로 높아졌다. 이러한 실업자 수는 1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16~24세 청년층 실업자는 99만 1천명, 실업률은 21.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9월 실업수당 청구자는 1만7천500명이 늘어난 160만명에 달했다. 또한 시간제 근로자 일자리는 17만5천개가 줄어들었고 65세 이상 일자리 수 또한 7만4천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크레일링 고용담당 차관은 영국이 유로존에 속해있지는 않지만 유로존이 겪는 국제 금융위기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보수당 중심의 연립 정부는 정부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공공부문 인력을 줄이고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전개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영국 경제는 2009년 4분기에 금융위기 이후 처음 0.4% 플러스 성장한뒤 2010년 4분기 -0.5%, 2011년 1분기 0.5%, 2분기 0.1% 성장을 기록해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최근 경기회복을 돕기 위해 750억 파운드(한화 약 142조5천억원)의 자금을 풀어 시중 은행으로부터 정부 채권을 구입하거나 대기업의 채권을 구입하는 2차 양적완화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