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현행 시속 70마일(113㎞)에서 80마일(129㎞)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립정부를 이끄는 영국 보수당은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2013년부터 높이기로 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보수당은 전당대회에서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한속도 시속 70마일은 1965년에 도입된 것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의 49%가 현재의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하몬드 교통장관은 이날 BBC에 출연해 “영국의 도로는 경제를 위한 동맥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50년 된 고속도로 제한속도 규정은 안전 및 자동차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하몬드 교통장관은 제한속도를 상향 조정하면 물류 시간이 줄어들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은 속도를 높이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진다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통 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들도 제한속도를 시속 10마일 높이면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가 5~10% 늘어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81마일(130㎞)이며, 독일은 일부 속도 무제한 도로를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