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미연합회 발표- 기존인식 뒤집은 새조사
한국계 미국인과 영주권자가 미국 내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보다 가난하고 교육수준도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미 한인 교육봉사단체 한미연합회(KAC)의 센서스정보센터(소장 유의영)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이민자의 가구당 연간 소득은 5만3502달러로, 필리핀계(8만946달러), 중국계(8만518달러), 인도계(7만5677달러), 베트남계(5만4745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계 이민자의 소득은 아시아계 평균치인 7만2224달러는 물론 전체 평균(5만5146달러)에도 못 미쳤다.
학력도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2∼3세의 대졸 이상 비율은 61.8%로, 대만계(86.0%), 중국계(68.7%), 인도계(65.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1세의 경우도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은 48.9%로, 대만(73.9%), 일본(54.0%)은 물론 필리핀(54.0%)과 중국(50.2%)보다 낮았다. 이는 한국계 이민자의 학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것이다.
센서스정보센터의 유의영 소장(칼 스테이트대 교수·사회학)은 “공직 기피와 자영업 의존 등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노력이 미흡하고, 명문 공·사립대만을 고집해 2세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16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의 비율은 한국계가 12.8%로 전체 평균치 6.2%를 훨씬 웃돈 반편, 공무원 비율은 6.7%로 필리핀계(13.9%), 인도계(13.0%)보다 낮았다.
한국계 이민자의 빈곤율도 뉴욕주 15.8%, 뉴저지주 10.3%, 하와이주 16.6%로 모든 인종을 망라한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는 미국 연방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센서스2000 중 뉴욕·뉴저지·하와이주의 정보를 토대로 한 것으로, 가구당 연간 소득은 최저값과 최고값의 가운데 수치를 취하는 메디안 평균으로 계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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