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레벨 성적이 18일 발표된 가운데 내년도 9월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학비 3배 인상을 피하기 위해 올해 입시 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13학년이 된뒤 1월부터 원하는 대학에 지원해 조건부 입학허가를 받아 8월 중순에 발표되는 A레벨 성적이 대학의 요구를 충족하면 최종 합격해 9월에 입학한다. 합격에 실패하면 다른 대학의 빈자리를 찾아 지원하는 ‘클리어링’ 과정을 밟거나 재수를 해야한다. 그러나 대학 학비가 내년 9월 신입생부터는 최고 3배 인상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 대학 내내 연간 3천 파운드(한화 약 540만원)를 내면 되지만 내년에 들어갈 경우 연간 9천 파운드(1천620만원)을 내야 한다. 따라서 입학 연도가 올해냐 내년이냐에 따라 3년 동안 내는 학비가 1만8천파운드(3천240만원)나 차이가 난다. 영국 정부는 대학에 주는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학비를 연간 최고 9천 파운드로 인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부분의 대학은 최고액인 9천 파운드의 학비를 책정했다. A레벨 성적이 발표된 이날 지난해에 비해 4배나 많은 사람들이 대학지원 웹사이트인 유카스(UCAS)에 접속하는 바람에 웹사이트가 한때 다운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유카스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간헐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올해 대학 입학 정원은 48만7천명인데 지원자는 67만3천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8만4천649명은 대학측의 A레벨 성적을 충족해 합격이 결정됐지만 18만5천여명은 대학의 빈자리를 찾아 지원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