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에 신음하는 영국에서 술독에 빠진 사람들의 간 질환을 치료하는데 천문학적인 건강보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영국 정부 보고서를 근거로 과도한 음주가 주 원인인 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비용이 연간 14억 파운드(한화 약 2조5천억원) 수준으로,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S) 예산의 2%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지금 추세대로라면 간 질환 치료 비용은 4년 후 50% 늘어난 21억 파운드(3조7천515억원) 선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음주로 인해 발병한 암 치료 비용과 음주로 인한 사고 및 폭력으로 발생한 치료비용은 뺀 것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청년층의 과도한 음주 문화와 손쉽게 슈퍼마켓에서 술을 살 수 있는 제도 등이 알코올성 질환 증가의 원인이라면서 이 때문에 건강보험 예산이 최우선적으로 투입돼야할 분야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천만명을 넘는 영국인이 정기적으로 건강에 지장없는 수준 이상의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매년 1만6천명 이상이 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영국에서 간 질환은 사망 원인 가운데 5위에 자리해 있으며, 해당 질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영국의 간 연구기관인 ‘리버 트러스트(liver trust)’에 따르면 간 질환 원인의 60%는 음주, 25%는 간염 바이러스, 10%는 비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