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양육비 혜택을 줄이면서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 영국 정책연구기관인 공공정책연구소(IPPR)의 보고서를 인용해, 양육비 지원 축소로 여성이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가정 경제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IPPR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실업자 수는 2만 명이 줄었지만, 여성 실업자 수는 4만2천 명이 오히려 늘었다.
영국 정부는 종전에 양육비의 80%를 세액공제로 지원했으나 지난 4월부터는 70%로 지원 범위를 줄였다.
여기에 공공 부분 일자리와 민간 부문 일자리 및 임금 삭감 등과 맞물려 여성 실업자 수가 더욱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IPPR은 지난 1년간 여성 26만 명이 실업 상태였으며 앞으로의 여성 고용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관측했다.
달리아 벤-갈림 박사는 “통상 경기 침체기에 남성 실업률이 여성보다 높지만, 최근 통계를 분석하면 남녀 실업률 상황이 바뀌었다”며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공공 지출 삭감’을 들었다.
IPPR은 양육 혜택을 더 많이 주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더 나은 직장 생활을 한다며 노르웨이는 여성 취업률이 73%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데 반해 영국은 64%에 머문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로, 1주 25시간에 평균 97파운드(17만 원)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