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3일 잉글랜드 북서부에 있는 셀라필드 목스 원전(SMP)을 경제적인 이유로 가능한 한 빨리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폐기물과 관련한 정부 정책을 시행하는 핵해체단(NDA)은 “장래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SMP 문을 닫기로 했다”며 “일본 대지진 후 발생한 위험 요인을 감안해 가능한 한 빨리 문을 닫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SMP에는 노동자 800명이 일하고 있는데, 원전업계의 노조인 프로스펙트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고 이상하다”고 지적한 뒤 “새 원전의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정부가 운영 중인 원전을 폐쇄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월 영국 원전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다고 자신하고 정상적으로 조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구형 발전소들이 점차 퇴출되는 가운데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기존 원전 시설에 원전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40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셀라필드 공장은 1940년대 후반 영국 첫 원자력발전소로 건설됐다. 현재는 핵연료 저장과 재처리 등만 하고 있으며, 6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1980년대에는 방사능 폐액을 대량으로 바다에 방출해온 사실이 적발되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