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의류 체인 ‘포에버21(Forever21)’이 유럽에서 ‘한류 패션’바람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서 지난달 27일 문을 연 포에버21의 3층짜리 의류 체인점에는 벌써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대가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패션시장이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가격 인하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유행에 발 빠르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포에버21의 진출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포에버21는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 업체이다. 이 업체의 대부분 의류가 40파운드(한화 6만8천원) 이하로 가격이 매겨져 있다. 판매 책임자인 린다 장은 옥스퍼드 매장 개점 행사에서 “처음에 책정된 가격이 정당한 가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관행화된 상시적인 세일 전략보다는 처음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겠다는 뜻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영국 패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지적도 내놓고 있다. 소매 시장조사 관련 한 전문가는 “시장 자체의 성장이 없는 상황에서 한 업체의 영역 확장은 다른 업체의 입지 위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포에버21이 가격과 패션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포에버21은 옥스퍼드 거리 매장을 시작으로 영국 스트래트퍼드시에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또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 유럽과 중동 국가로도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한인 이민자 부부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점포를 여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전 세계에 500여 개의 점포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