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3만명의 인력감축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영국 은행들이 비용절감 캠페인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최대 은행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간 35억 달러(20억 파운드)의 경상경비 절감에 나섰으며 이에 따라 최소 3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HSBC의 걸리버 CEO가 이날 금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에 관한 질의에 응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금년초 투자은행 책임자에서 CEO로 승진한 걸리버가 이미 그의 야심찬 경비절감 계획의 시행에 나섰다면서 이에 따른 인력감축 규모는 이 은행 현 30만 인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걸리버 CEO 자신이 단정적으로 인력감축을 천명하지는 않았으나 경비절감 계획에 따라 이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해 왔다. 한편 금융위기 당시 HBOS은행을 합병하면서 13만 인력을 안은 슈퍼은행이 됐던 로이드 뱅킹그룹의 안토니오 오르타 오소리오 CEO도 영국 은행가 사상 최대 규모인 1만5천명의 직원을 향후 3년간 줄인다는 방안을 지난 6월말 발표했었다. 이에 앞서 바클레이즈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도 이미 인력 감축에 들어간 바 있는데 지금까지 신용위기 이후 영국 은행가에서는 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