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3곳 가운데 2곳이 내년 9월부터 연간 9천 파운드(1천520만원)까지 인상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2일 영국의 대학 감독기관인 ‘공정한 기회 보장기구(Offa)’가 영국내 123개 대학 가운데 80개 대학에 특정 교육과정의 수업료를 연간 등록금 상한액인 9천 파운드까지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48개 대학은 모든 과목에 대해 최고 학비를 받을 예정이다.
영국 정부가 등록금을 9천 파운드로 인상하려면 소외계층 학생들을 더 많이 입학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등록금을 낮추겠다는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내년 영국 대학의 연간 평균 학비는 8천393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빈곤층에 대한 학비 면제를 감안하면 8천161 파운드다.
Offa는 한해에 9천 파운드를 완납하는 학생은 전체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학 지원금을 줄이는 대신 대학들이 연간 등록금을 현재의 3배 수준인 최대 9천 파운드까지 올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학생들이 대규모 과격 시위에 나서면서 영국은 등록금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Offa의 발표가 알려지면서 정부가 최대치로 등록금을 올리려는 대학의 수를 실제보다 적게 추산해 대학 입학 정원이 수천명 줄어들 위험에 빠지게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인터넷판인 메일온라인이 보도했다.
내년 예상 평균 학비 8천393 파운드는 당초 영국 정부가 예측했던 것보다 900 파운드나 많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연간 20억 파운드에 달하는 대학 지원금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결국 학생수 삭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기록적인 대학 지원율 속에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학생들은 올해에만 20만명에 달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