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40% 가계 사정 악화, 유로화 강세로 국내 여행 그칠 듯
매년 여름 뜨거운 태양과 바다를 찾아 떠나던 영국인들이 돈 부족과 파운드 약세로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 대륙 대신 국내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온라인 금융기관 ING Direct가 2000명을 대상으로 영국인의 여름휴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돈이 없어 휴가를 포기한다는 응답자가 40%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 전체로 추산하면 무려 1770만 명이 올 여름 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것.
2008년 경제위기 때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3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파운드 약세도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영국 여행객들을 막는다.
2007년 이후 파운드 가치가 유로화 대비 20% 낮아지면서 영국인들이 주로 찾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여행 경비도 그만큼 늘어났다. 일부 호텔에서는 파운드 당 1 유로 미만으로 교환해 주기도 한다.
2007년 파운드 당 유로는 1.3~1.4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1 대 1 수준 이다.
여행자 보험을 취급하는 우체국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여행 패키지 가격은 2007년에 비해 80%, 터키 62%, 그리스 55%, 프랑스 23%, 스페인은 12% 비싸졌다.
이탈리아에서 두 사람이 2코스 정식을 먹을 경우 와인 한 병을 포함해 4년 전에는 £29 였으나 지금은 £57 이상 줘야 한다.
스페인서 커피 한 잔이 2007년 71p에서 £1.13로 60% 올랐고 엽서 한 장 붙이는 데 57p에서 £1.56로 거의 두 배 비싸졌다.
전문가들은 “파운드 대비 달러 환율이 1.6을 넘어갈 경우 상당수 영국인이 미국으로 휴가 여행을 갈 것으로 본다”며 “플로리다가 인기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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