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폐간한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 해킹 사건과 관련해 최소한 12명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고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체포가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기자 9명, 경찰 3명이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10일 전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특종 보도를 위해 정계, 연예계 유명 인사는 물론 실종 소녀, 테러 희생자 유족, 전사자 유족 등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불법 해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10일자를 끝으로 폐간했다.
경찰은 신문사측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2009년과 2010년에 해킹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신문사 고위 인사들의 연루 여부를 가리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문사측의 컴퓨터 파일과 장부 등을 압수수색해 해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원인들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측에 로비 자금을 뿌렸는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앞서 경찰은 해킹이 이뤄졌던 2003~2007년 편집장을 지낸 전 총리 공보 책임자 앤디 쿨슨을 체포해 10시간 가량 조사한뒤 보석으로 석방했다.
또한 해킹 사건이 처음 드러나 지난 2007년 1월 유죄판결을 받았던 왕실 담당 기자 클리브 굿먼과 그에게 해킹 자료를 넘겨줬던 사설 탐정도 다시 소환 조사했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고등법원 판사가 주도하는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날 특종 보도했던 1면 사진들을 배경 화면으로 삼아 “그간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안녕히(Thank You and Goodbye)”라는 1면 제목으로 168년을 이어온 마지막판 신문을 발행했다.
이 신문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영국내 일간지인 ‘더선’ 일요판을 통해 사실상 복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아 복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