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 인구 증가율이 높은 출산율에 힘입어 1962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기준 영국 인구는 6천226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명이 늘었다. 증가율은 0.8%로 1962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근래의 평균 증가율은 0.6%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출생자와 사망자의 차이에 따른 자연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8년 전보다 출생자가 13만4천명이 많았다. 이는 주된 가임 연령대인 15~44세 여성들의 출산이 늘어난 것과 영국에 이민 온 여성들의 출산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1999~2008년에만 해도 늘어나는 이민이 인구 증가의 주원인이었지만 최근 2년간은 높은 출산율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구 증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수당 정부는 전 노동당 정부가 무책임한 이민 정책을 폈다고 비난하면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대미언 그린 이민장관은 “이민을 통제하지 않은 10년의 세월이 영국에 미친 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이민으로 인한 인구 증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현 이민 제도를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인구도 1851년 이후 160년 만에 가장 많은 458만 명을 기록했다.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아일랜드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역시 높은 출산율 덕분에 인구가 오히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