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을 둔 영국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반드(41)가 27일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밀리반드 당수는 이날 노팅엄셔의 한 호텔에서 50여명의 친지,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동거해온 저스틴 손턴(40)과 정식으로 결혼했다.
밀리반드는 2005년 환경 전문 변호사인 손턴과 만났으며 몇년전부터 함께 살며 23개월과 6개월 된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지난해 노동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뒤 치러진 당수 경선 과정에서 이들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수에 오른뒤 밀리반드는 “너무 바빠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결혼이 매우 중요한 제도지만 결혼하지 않은 채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사람도 있고 결혼해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사람도 있다”는 결혼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노동당 정부 때에는 에너지 기후변화부 장관을 맡아 코펜하겐 정상회의 준비 등으로 바빴고 지난해에는 5월 총선과 9월 당수 경선 등으로 정신없이 보내 결혼식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는 선물 대신 어린이 재단과 노인 재단에 건넬 기부금을 받았다.
결혼식에는 에드 밀리반드의 친형인 전 영국 외교장관 데이비드 밀리반드도 참석해 동생 부부의 결혼을 축하했다.
에드 밀리반드는 당수 경선에서 처음에는 형에게 밀렸으나 막판에 일선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역전승을 거뒀고, 올들어 보궐선거와 재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