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22일 마지막 군사임무를 이라크군에 이양하면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래 8년여 동안 무장세력과 싸우고 이라크 군경을 훈련해온 군사개입 활동을 완전히 종료했다. 영국 해군 장병 81명은 이날 페르시아만 연안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 근해의 해상순찰 임무를 이라크 해군에 정식으로 인계했다. 2009년 7월 남부 바스라에 배치된 전투병력을 철수시킨 이후 영국군은 지금까지 창설 초기인 이라크 해군을 훈련하고 움 카스르 해역에서 순찰을 담당해 왔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영국 해군의 훈련 임무가 끝났다며 이라크에는 더이상 영국군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 사령관 맥스 매리너 준장은 영국군이 이라크 전역, 특히 남부에서 획기적인 치안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고 강조했다. 매리너 준장은 이라크 해군이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태세를 갖췄다며 “그래서 영국이 뒤로 물러서고 이라크 해군이 창설 목적인 임무를 완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AFP에 “영국군의 기여는 최고로 감사할 만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며 “그들이 (이라크) 안정을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영국 해군이 귀국한 이후에도 바그다드의 영국대사관에는 무관 소수가 주재하고 군사요원 44명이 바그다드 남부 기지에 있는 사관학교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교관단의 일원으로 남게 된다. 이와 관련, 알-다바그 대변인은 미 해군이 올해 말까지 이라크 영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라크군을 계속 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영국군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약 4만3천명의 병력을 파병해 지금까지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