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의원 선거에 선호투표제(Alternative Vote)를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편 방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전날 실시된 선거제도 개편 방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개표한 결과 69%가 반대하고 31%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거제도 개편안은 부결됐으며 650개 선거구별로 단순 다수 득표자 1명을 뽑는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들의 선호 순위를 매겨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의 2순위 표를 상위 득표자에게 가산하는 과정을 되풀이해 당선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제 3당인 자유민주당은 지난해 5월 총선 이후 제 1당인 보수당과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조건 아래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자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은 23.3%에 달했지만 지역구별로 보수당-노동당이 양분해온 뿌리깊은 구도로 인해 의석 수는 650개 가운데 8.8%인 57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보수당은 반대 입장을, 연정 소수파인 자민당은 찬성 입장을 당론으로 정해 총력을 기울였다.
자민당은 국민투표와 동시에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데 이어 정치적 사활을 건 국민투표에서도 패배함으로써 닉 클레그 당수의 사퇴와 연정 탈퇴 여부 등을 놓고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