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가했다가 북녘땅에서 숨진 영국군 비행사의 유해가 60년 만에 고향땅으로 돌아갔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전쟁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영국군 비행사 데스몬트 프레드릭 윌리엄 힌톤의 유해가 4일 판문점을 통해 영국 측에 송환됐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힌톤씨의 유골이라도 찾고 싶다는 고인의 동생의 요청에 따라 영국정부가 2002년 북한 당국에 유해발굴 문제를 공식 제기했고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유해를 찾아나섰다. 이후 북한 당국은 비행사인 힌톤씨가 추락사했다며 추락지점과 시신 매장장소를 알려줬고, 동생 데이비드 힌톤씨가 2004년 북한을 방문해 형이 유명을 달리한 장소를 직접 찾아 둘러봤다. 당시 북한은 중앙통신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유족은 올해 3월 힌톤씨의 유해를 고국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요청했고,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북한 내 영국대사관과 협의한 끝에 유해와 유품을 발굴해 유족에게 넘겨줬다. 영국군의 유해가 고향에 돌아간 것은 1995년 육군 이등병의 유해가 송환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북한이 힌톤씨의 유해 송환에 협조하고 이를 보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휴전 직후인 1954년 8월 유엔군 전사자 4천23구의 유해를 돌려줬지만 이후 송환을 중단했다가 1990년부터 재개했다. 남한에서는 2000년부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됐다. 당초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한시사업으로 추진됐다가 2005년부터 국가적 차원의 영구적 사업으로 전환됐다. 중앙통신은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앞으로도 조선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사업인 유해발굴 송환에 적극 협력해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