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란 남성이 눈과 귀, 입술을 실로 꿰매는 극단적인 방식의 시위를 벌인 끝에 영국 정부로부터 망명자 지위 인정을 받아냈다.
2년 전 이란 교도소를 탈출해 영국에 온 반정부성향의 정치 시인 압바스 아미니(33)씨는 지난달 22일 대바늘과 털실로 직접 양쪽 눈꺼풀과 귓바퀴, 두 입술을 꿰맸다.
제3세계 출신 난민의 망명 수용에 인색한 영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10일째 단식 시위 중이던 아미니씨는 꿰매진 두 입술로 간신히 “이란으로 돌아가 모진 고문을 당하느니 여기서 수많은 난민을 위해 죽겠다”고 말했다.
그의 끔찍한 사진과 사연은 각국 언론을 통해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인권단체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영국 내무부는 결국 지난달 29일 그의 망명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아미니씨는 “나만 살게됐다고 시위를 그만둘 수는 없다”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도록 강요 받는 동료들을 위해 단식은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