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연합군의 일원으로 리비아 공습에 나서고 있는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추진해온 국방예산 감축 계획을 부분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영국군의 장비 및 인력 감축 계획을 수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연간 1천500억 파운드(한화 약 277조원)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4년간 군인을 1만7천명 줄이고 전투기, 함정 등을 조기 퇴역시키는 등 50억 파운드(9조2천억원) 규모의 국방예산 감축을 추진해왔다.
재무부는 일단 2011-2012 회계연도에 국방부 예산 가운데 8억 파운드를 보전해주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전략적 국방·안보 보고서에서 제기됐던 공군 토네이도 전투기 감축과 해군 프리깃함 퇴역 등의 조치가 늦춰지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리비아 군사 개입 과정에서 국방예산 감축이 수년간 군 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캐머런 총리가 이번 논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