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계기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통해 왕실을 홍보하는 ‘양방향 소통’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영국 왕실은 오는 29일 열리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왕실 결혼식 사상 최초로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하기로 했다. 또 결혼식 상황은 런던 시내 중심가의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도 생중계된다. 앞서 작년 11월 윌리엄 왕자 관저인 클래런스 하우스는 약혼 사실을 트위터로 발표했으며, 이제 결혼식 관련 소식에 목마른 2만8천명 이상의 팔로워들이 클래런스 하우스 트위터를 정기적으로 찾아 최신 뉴스를 접하고 있다. 왕실은 또 페이스북, 유투브,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 등 여러 SNS에 공식 채널을 두고 왕실 소식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왕실은 특히 단순히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떠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 SNS를 통해 대중의 반응을 모으면서 모욕적인 댓글도 지우지 않는 등 ‘양방향 소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왕실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997년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 사고 이후 추락한 왕실의 대중적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미디어 싱크탱크인 폴스의 찰리 베켓 국장은 분석했다. 당시 왕실은 사고 직후 조속히 애도를 표시하지 않았다가 대중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베켓 국장은 대중의 여론이 “공화정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 상태”라며 “왕실은 결코 다시 (대중과) 불통상태인 것으로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왕실이 “와서 댓글을 달아라. 우리에게 좀 불친절한 댓글도 괜찮다. 우리는 사람이고 친절하다”라며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는 것. 다만 왕실 반대론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은 비용이 드는 이번 결혼식에 항의하는 움직임을 조직화해, 500명 이상이 결혼식 당일 항의 시위에 참여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또 단순 흥미를 위해 결혼식에 관심을 갖는 네티즌들의 숫자도 세계적으로 엄청나 이래저래 결혼식 당일까지 갈수록 왕실과 결혼식을 둘러싼 화제로 인터넷이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