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프랑스와 함께 리비아에 대한 서방 연합군 작전을 주도하고 있지만 영국인들은 리비아 작전이 제 2의 이라크전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콤레스가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의뢰를 받아 영국인 1천명을 상대로 리비아 군사작전에 관한 여론을 설문조사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결과 10명 가운데 7명 꼴인 71%가 대리비아 군사 작전이 이라크전 처럼 장기화될까봐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은 24%에 불과했다. 리비아에 군병력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43%가 찬성 입장을, 47%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집권당인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가능하면 조속히 리비아 작전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수당의 한 중진의원은 “의원들이 리비아 군사작전을 지지하고 있지만 장기전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론은 대리비아 군사작전에 앞장서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에 신속히 출구전략을 추진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영국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이라크전에 참전해 모두 179명이 전사했으며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자 철군 이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나 진행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2년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대리비아 군사작전은 이라크전과 다르지만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를 제거하기 위한 전략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BBC에 출연해 “카다피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보내기를 원한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카다피에 대한 면책 및 망명 보장 등의 유화책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