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중독 현상이 학생 뿐 아니라 직장인 사이에도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자제력을 잃고 인터넷을 장시간 이용하는 소위 사이버 중독 증세를 보이는 중학생이 전체의 27.5%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 게임중독은 마약 =게임 중독은 청소년의 정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가정의 불행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 병리 현상으로 분류된다.
게임에 미친 대학 1년생 아들을 말리다 못한 부모가 대신 휴학계를 내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사례도 있다.
게임 중독증이 무서운 이유는 한번 게임에 중독되면 마약처럼 치료하기가 쉽지 않고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게임 중독 치료하려면 게임을 알아야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은 “부모와 선생님이 게임을 알고 이것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한다”고 말한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지난해 조사에서 ‘통계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부모의 자식일수록 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 청소년을 범죄자로 만드는 게임중독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기위해 범죄도 서슴지 않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난 2000년 602건에 불과한 게임 관련 범죄가 지난해에는 3만2743건으로 54배나 늘었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이 부모 몰래 돈을 훔치거나 집 전화를 통해 게임 요금을 결제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채은실 차장은 “방학때만 되면 자식때문에 엄청난 액수의 요금이 부과된 요금 고지서를 들고 오는 분들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게임 산업의 규모가 3조원까지 늘어난 만큼 정부와 학교·게임업체·부모가 협력, 게임 중독을 막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