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V 방송에서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가 처음으로 허용됐다.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당국인 오프콤은 3월 28일 영국에서 제작되는 상업방송의 쇼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대해 이날부터 간접광고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오프콤은 그러나 뉴스와 시사·종교·어린이 프로그램에서는 간접광고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알코올, 염분·설탕·지방이 많이 포함된 식음료, 도박, 담배, 약품, 분유, 무기류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간접광고를 금지했다.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BBC의 경우 현행처럼 모든 광고를 할 수 없다. 간접광고가 채택된 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 시작과 끝 부분에 3초 동안 ‘P’ 표시를 노출시켜 간접광고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영국에서는 상업방송과 독립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간접광고를 통해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으나 성공회 등이 방송의 신뢰성을 해치고 불건전한 생활양식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왔다. 이번 간접광고 허용으로 네스카페는 ITV의 유명 쇼 프로그램인 ‘This Morning’을 통해 이날부터 3개월간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장면을 내보낼 때 자사의 커피 메이커를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8천5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간접광고 시장은 연간 최소 1억 파운드(1천8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방송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광고주인 코카콜라, 애플 등이 자사 제품을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노출시키기 위해 거액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