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중남미 지역의 시청자들을 상대로 73년간 계속해 온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을 중단키로 했다. BBC는 25일 자사 홈페이지 뉴스란을 통해 지구촌 뉴스서비스 예산 삭감에 따라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을 중단한다면서 다만 스페인어 웹사이트인 ‘BBC mundo’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스페인어 외에도 아프리카 지역을 상대로 유지해 온 포르투갈어와 세르비아어 방송도 중단키로 했다. BBC는 지구촌 뉴스서비스에 대한 정부 지원이 16%나 삭감돼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BBC방송의 중남미 라디오 서비스는 제2차 세계대전 전야인 1938년 3월 나치와 파시스트의 선전에 대응키 위해 만들어졌으며,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포클랜드 전쟁 때인 1983년에는 방송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에르난도 알바레스 ‘BBC mundo’ 에디터는 스페인어 라디오방송이 끝난다는 것은 슬프지만 중남미 시청자들이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BBC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