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줄인 탓에 군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영국 더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 예산 감축으로 영국군이 쓰지 못하게 되는 군장비는 무려 120억 파운드 어치에 이른다.
작년 8월에 이미 항공모함 아크로열호와 함재기인 해리어 전투기를 퇴역시키기로 결정됐고 40억 파운드가 투입될 예정이었던 님로드 초계기 신규 배치 사업도 백지화됐다.
확인은 안됐지만 토네이도 전투기도 상당수 퇴역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많은 군장비가 영국군의 손에서 떠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군부의 반발도 터져 나왔다. 전 총참모장은 “님로드 신규 배치를 백지화한 것은 무시무시한 안보 공백을 초래할 멍청한 결정”이라고 공개서한을 통해 비난했다.
해군 고위 장성들도 “항공모함 아크로열호와 함재기 해리어 전투기를 퇴역시키는 것은 아르헨티나에 포클랜드 군도를 갖다바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해군은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때 싱가포르를 일본군에 뺏긴 뼈아픈 굴욕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예산 감축을 반대했다.
영국 연립 정부는 노동당 정부가 방만하게 예산을 운용했다며 정권을 잡자 전체 예산을 11.4%나 줄이면서 국방 예산을 380억 파운드나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