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치료를 담당하는 영국 성보건 및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협회 소속 의사들이 12∼13살의 모든 소녀들에게 곤지름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14일 보도했다.
곤지름은 영국에서 매년 20만 명 이상 발생해 클라미디아를 제치고 가장 많이 감염되는 성병으로 떠올랐다.
곤지름은 16∼19살의 소녀와 20∼24살의 청년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할 때 곤지름 예방 백신 접종까지 함께 함으로써 연간 3500만 파운드(약 631억3230만 원)의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에서의 대기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백신 접종이 10대 소녀들에게 위험한 성관계를 가져도 성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문란한 성행위를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8년부터 12∼13살의 소녀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때 곤지름 예방 백신도 함께 접종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시작할 때도 보건부의 설문조사 결과 10대 소녀들 가운데 상당수가 성관계를 더 많이 가져도 될 것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