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비심리가 거의 6년만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소매 매출액이 4년만에 최저치를 보임으로써 파운드화 약세와 이라크종전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졌다.
영국 통계청(ONS: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은 올 1/4분기(1∼3월) 가정소비증가(household spending increase)는 0.4%에 머물러 작년 4/4분기의 1.1%와 최고치를 보였던 3년전의 1.72%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4월의 소매부문 매출액 역시 계속 위축되는 수요심리로 4년만의 월별 최저증가율 0.3%를 기록하면서 전월에 보인 0.6%의 절반에 그쳤다.
원래 작년 4월 소매 매출이 예상외로 호조여서 올 4월 매출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훨씬 저조해 소비자들의 경기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예측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지난 7년동안 영국경제는 제조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 수요가 활발하게 이뤄져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신용카드 대출은 최근까지도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2∼3달 전부터 주택시장의 열기가 눈에 띄게 식어가고 있다.
잉글랜드중앙은행(BoE)은 올해와 내년의 주택값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지난주 내놓기도 했다.
영국경제인연합회(CBI)는 파운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계의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달에 기본금리를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2/4분기중 소비자 지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경기약화의 심각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