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 4명 중 1명이 야외에서 놀이를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난달 26일 영국 매체 뉴스라이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부모 1천명과 어린이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어린이들이 여가시간 중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두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활동 대신 실내에서 TV나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면서 보낸다는 것. 가장 좋아하는 여가 활동에 대한 질문에도 어린이들은 영화보기, 컴퓨터 게임, 인터넷 등을 선택했다. 특히 영국 어린이 4명 중 1명은 야외놀이를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라이트는 이를 일명 ‘실내 시대’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학부모 응답자 중 70%는 어린이들이 컴퓨터 게임 때문이 아니라, 날씨가 좋지 않아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과 가까운 어린이’ 운동 대변인 크리스 팩햄은 “내가 학창 시절에는 집에 오면 가방을 던져놓고 담장을 넘어 어두워질 때까지 돌아다녔다”며 “난 풀뱀을 잡고 새 둥지를 보러 가고 나무를 오르고 낚시를 하고 강에서 수영도 하고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제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젊은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며 “소년들이 축구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나 나무를 오르고 자기들 만의 소굴을 만드는 것을 볼 수가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