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좀처럼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4분기 경제가 0.2~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영국의 GDP는 금융위기 이후 추락을 지속하다 2009년 4분기에 처음으로 0.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지난해 1분기 0.3%, 2분기 1.1%, 3분기 0.7%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폭설과 한파로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건설 경기가 3.3% 감소하면서 가장 부진한 반면 제조업의 경우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들은 연립정부가 추진 중인 강도 높은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실망스런 수치지만 4분기의 한파와 폭설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긴축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에 달했고 새해 들어 부가가치세가 17.5%에서 20%로 오르면서 더욱 물가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009년 3월부터 22개월째 0.5%로 묶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