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범죄집단에 의한 어린이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10살 짜리 어린이까지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고 어린이 보호단체가 17일 주장했다.
인신매매, 성매매 등 학대 당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단체인 ‘바나르도’는 “어린이들에 대한 성적인 착취가 암암리에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이 문제를 다룰 특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의 앤 메리 캐리 소장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어린이들이 이 남자로부터 저 남자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건네지는 것을 목격해왔다”면서 “어린이들이 범죄 집단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이익을 위해 내던져지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범죄 집단에 의해 성적으로 착취를 당하는 어린이들의 규모는 지난해 바나르도의 전국 22개 지부에 파악된 것만 1천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캐리 소장은 주장했다.
성적인 착취를 당하는 아동의 평균 연령은 최근 13세로 낮아졌으며 심지어 10살 짜리 소녀가 범죄 집단의 손아귀에서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범죄 단체들은 어린이를 인신매매해 성매매에 나서도록 하는 것은 물론 소매치기 등 다른 범죄를 하도록 강요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유럽연합 국가에서 영국 범죄 집단에 팔려오는 어린이 1명의 몸값은 평균 1만6천 파운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파키스탄계 남성 2명이 12~18세 백인 소녀들을 유인해 술과 약물을 먹인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성매매에 나서도록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장관을 지낸 영국 노동당 원로인 잭 스트로 의원이 파키스탄계 젊은이들이 어린 백인 소녀들을 성적인 노리개로 삼고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범죄 집단에 의한 어린이 인신매매가 큰 사회문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