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백화점으로 유명한 영국의 해롯백화점(사진)과 세계적인 경제신문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만우절 농담으로 법정싸움을 벌이게 됐다.
해롯백화점이 지난해 만우절 언론에 배포한 ‘장난성’ 보도자료에 대해 이 ‘영국의 엔론?’이라고 화답하는 기사를 냈던 게 화근이었다.
문제의 발단은 해롯백화점이 지난해 만우절 때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였다.
1년 전 3월 31일 해롯백화점은 모하메드 알 파예드 회장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며 말미에 “해롯에서 Loof Lirpa을 만나려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Loof Lirpa’는 영어로 만우절을 지칭하는 ‘April Fool’을 거꾸로 쓴 말로, 회사측은 당시 보도자료가 만우절 농담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로부터 5일 후 은 ‘영국의 엔론?’이라는 제목으로 해롯백화점의 회계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를 내고 글 중간에 “만약 영국의 최고급 소매업체인 해롯이 상장한다면 투자자들은 회사가 발표하는 모든 내용의 진위를 의심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롯백화점은 의 기사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계적인 명품 백화점을 부패의 대명사인 엔론에 비교했다는 게 자존심 상했던 것이다. 회사측은 에 즉각적인 사과를 요청하고 급기야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해롯백화점이 의 모회사인 다우존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인정한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