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대중신문 ‘더 선’이 미궁에 빠진 20대 여성 건축가 살인사건에 5만 파운드(한화 약 9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경찰이나 피해자가 아닌 일간 신문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거액을 걸고 제보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 선은 7일자 1면 머리기사로 “조의 살인범을 잡는데 정보를 제공하면 5만 파운드를 사례하겠다”는 기사를 실었다. 더 선은 “현상금이 걸린 사실을 담은 기사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좋아요(like)’나 ‘트윗(tweet)’버튼을 누르는 방법으로 적극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신문은 또한 현상금 포스터를 직접 출력해 집 창문 등에 붙이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더 선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발행하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문으로 발행부수가 300만부가 넘는다. 앞서 조경 전문 건축가인 조안나 예이츠(25)는 실종된 지 8일 만인 지난달 25일 브리스톨 클리프턴의 집에서 5㎞ 가량 떨어진 길가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직전 그녀가 3곳의 상점을 들르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찍혔고 피자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집에서는 영수증만 발견됐을 뿐 피자를 먹은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경찰은 그녀가 세들어 사는 집의 위층에 거주하는 교사 출신으로 지역 유지로 꼽히는 집주인 남성(65)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한 뒤 보석으로 석방했다. 피해자는 미모의 전문직 여성으로 성폭행을 당하지는 않았고 양말 한 짝이 사라진 채 발견돼 양말로 목이 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 사건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연일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앞서 잉글랜드 서머셋 경찰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