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급격한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현 영국 인구 중 1천만명이 100세 이상 살 것이라는 정부 차원의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날 노동연금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연도별 사망률 등을 근거로 추산한 결과 현 영국 인구 중 약 17%, 1천만명 가까이가 100세 이상 살 것으로 추정됐다. 연령별로는 현 16세 미만 중 약 300만명, 16~50세 중 약 550만명, 51~65세 중 약 130만명, 66세 이상 중 약 87만명이 100세 이상 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100세 이상 연령층은 지난 1981년에는 2천600여명에 불과했으나 2000년부터 지금까지 70%가 증가했으며 오는 2050년에는 28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기대수명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현재 태어나는 여자 신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81세 9개월, 남자 신생아는 77세 7개월에 이른다. 이에 대해 스티브 웹 연금장관은 “우리 중 수백만 명은 생애의 3분의 1 혹은 그 이상을 은퇴 상태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연금 시스템을 장기간에 맞게 개혁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행 연금제도는 은퇴 생활 기간을 10~20년 가량으로 예상하고 설계돼 있어 이 기간이 30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현 65세인 연금 수급 연령을 장기적으로 70세까지 상향 조정하는 개혁을 추진 중이다. 100세 이상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노년층의 연금 및 건강보험 비용을 크게 증가시켜 납세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