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20일 새벽 국회의사당 등이 포함된 대규모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12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과 정보당국 MI5는 이번 대테러 작전에서 스토크와 버밍엄, 카디프, 이스트런던 지역을 급습해 17~28세의 용의자 12명을 체포하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테러 당국은 장기간 위장 수사를 통해 각각 런던 중심부와 웨스트미들랜드의 공공장소를 목표물로 삼은 테러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몇주간 집중 감시를 벌이던 중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되자 이번 대규모 작전에 나섰다. 테러 목표물 가운데는 런던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미들랜드의 번화한 쇼핑몰이 포함됐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 용의자는 테러 목표물에 대한 현장 답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경찰서 3곳에 분산 수감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영국 국적으로, 방글라데시계 등 이민자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 시도는 최근 스웨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나 예멘발 소포 폭탄, 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성탄절 테러 위협과는 무관하다고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과거에 영국내 대규모 테러 모의 적발이 여러 차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는 지적과 관련, 런던 경찰국 대테러 책임자인 존 예이츠는 “현재 ‘심각’ 단계로 격상된 국내 테러 위험 수준과 입수한 정보를 고려할 때 이번 작전은 공공 안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