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이 대처리즘이 위세를 떨치던 1980년대보다 더 보수화됐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영국 사회조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례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재분배 정책을 지지하는 영국인은 36%로 대처리즘 시대 말기인 1989년의 51%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사회수당 청구자에 대한 동정심을 가진 영국인도 27%에 불과해 1991년의 58%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13년 동안 지속된 노동당 집권에 대한 영국 국민의 반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 총선에서 연립정부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페니 영 사회조사연구소장은 말했다.
그러나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영국인은 78%로 1980년대보다 늘어났다.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과 소득재분배 정책에 대한 반감이 동시에 커진 데 대해 보고서는 남을 위해 자기 주머니를 열지 않겠다는 고소득자들의 이기심이 강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공 의료기관인 NHS에 대한 만족도는 64%로 노동당이 집권한 1997년의 34%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학교의 기초학력 교육 능력에 대한 만족도도 1996년의 56%에서 2008년에는 73%로 늘어났다.
의원 세비 스캔들의 여파로 정치인이 국익을 우선시한다고 보는 영국인은 10명 중 4명 꼴로 줄었으며 은행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보는 영국인은 1983년의 90%에서 19%로 급격히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