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부모 이혼 경험한 아동 비율 48% 가족해체 국가재정부담 연간 200억 파운드
이혼율이 높은 나라로 누구나 미국을 떠올리지만 영국의 실상도 그에 못지않다. 오늘날 영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절반은 16세가 되기 전에 부모의 결별을 겪을 정도로 충격적인 ‘가족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전했다. ◇ ‘깨진 영국’ 보고서에 충격 = 지난 10년간 이혼 등 부모의 결별을 경험한 아동의 비율은 40%에서 48%로 급증했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영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정의센터(CSJ)와 브리스톨 커뮤니티 패밀리 트러스트(BCFT)가 인구통계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공동 작성한 ‘영국 내 가족 해체’ 보고서에 따른 것이라고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또 가족해체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은 연간 200억파운드(36조원 상당)로 추산됐다. 그러나 영국의 가족 해체는 이혼보다는 사실혼 관계 청산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법적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는 자녀는 전체 출생의 54%를 차지하지만 5세 미만 자녀를 둔 커플의 파경 중 법적인 부부의 비율은 20%에 그쳤다. 가족 해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중 법적인 부부의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반면 출생의 40%를 차지하는 사실혼 부부는 가족해체 건수와 비용의 각각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정부가 결혼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한편 사실혼 관계에 있는 ‘새내기’부모의 관계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