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8일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은 동맹국인 영국의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신랄한 평가를 담고 있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전문들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깊이가 없다”는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의 발언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미국 외교관들은 또 동성애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앨런 덩컨 국제개발장관의 관계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정치인은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으며 여성과 관련된 일이면 “한 마리의 사냥개”와 같다고 묘사되기도 했다. 외교전문에는 이 정치인이 자신에 대해 성추행 혐의를 제기한 여성에게 사과해야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데일리 메일은 고든 브라운 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껄끄러운 관계에 관한 내용도 외교전문들에 포함돼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외교전문에는 캐머런 총리에 대한 심각한 정치적 비판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이번주 안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교전문에 영국과 미국간 ‘특별한 관계’에 대한 영국 내의 '편집증'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과 영국 정부를 불균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치계가 조만간 공개될 내용 때문에 우려와 긴장에 휩싸여 있다며 영국 외무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문건 폭로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가 손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향후 추가로 공개될 외교전문들에는 영국 지도자들의 반 이슬람 발언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슬람권 국가들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외교전문들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벌거벗은 황제’로 묘사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두려움 많고’ ‘우유부단한’인물로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감각이 없으며 ‘서쪽(유럽)보다는 동쪽(아시아 등)을 바라보기’좋아한다고 묘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