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유럽연합(EU) 역외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한도를 연간 2만1천700건으로 제한하고 학생비자 발급도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23일 밝혔다. 메이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 EU 역외 이민들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한도가 2009년 실적대비 20% 줄어든 약 2만1천700건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약 19만6천명에 달한 순이민자 수를 2015년까지 10만명 밑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공약에 따른 것으로 향후 외국인들의 영국 취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장관은 그러나 재계의 요구를 수용, 기업의 사내 전근에 따라 취업이 허용된 수천명은 새로운 쿼터 한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해당인력은 최소 4만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취업비자 발급한도 가운데 2만700건은 영국내 고용 제의를 받은 숙련 대졸인력들에게 주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천건은 학계인사와 과학자, 예술가 등 고급인력을 위해 미리 배정한 몫으로 해당비자는 ‘부를 이룩하는 사람들’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년 영국으로 유입되는 전체 EU 역외출신 이민의 약 3분의2를 차지하는 유학생들 역시 한층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장관은 하위 교육과정을 신청하는 유학생들 중 “상당히 많은 수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학위과정을 위해 입국하는 유학생들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 장관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다음주부터 결혼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최소 기준의 영어’구사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영국 국적자와 결혼해 정착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심사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