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직격탄을 맞으며 올 1/4분기에 모두 큰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5일 올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당기순손실이 18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91억원 흑자)에 비해 회사 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1조496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손실과 경상 손실은 각각 45억원과 175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심이택 사장은 “이라크전과 사스의 영향으로 여객부문 매출이 1%만 증가한 데 반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유류비가 전년 대비 43%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기다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이 686억원에 달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1/4분기 6천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595억원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