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리티시항공(BA)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이익을 달성했으나 올해에는 경기 회복 시점이 불명확한 가운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의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쟁사들의 대규모 적자와는 달리 브리티시항공은 지난 3월 말로 종료된 2002 회계연도에 1억3천500만파운드(2700억원)의 세전 이익을 올려 2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던 전년도의 2억파운드 손실에 비해 경영이 대폭 개선됐다고 이날 밝혔다.
브리티시항공은 매출이 2001년의 83억4천만파운드에서 작년에는 76억9천만파운드로 7.8%가 줄었으나 혁신적인 인원 감축, 노선 조정 등 뼈를 깎는 비용 절감 계획의 성공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1억1천만파운드 적자에서 2억9천500만파운드 이익으로 개선됐다.
로드 마셜 브리티시항공 회장은 그러나 세계 경기의 지속적 침체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동 사태 등을 감안할 때 올해의 실적 예측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올 1/4분기(4∼6월)에는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그 이후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