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신체활동 수준에 관계없이 심리적 문제가 생길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의 연구진은 10~11세의 어린이 1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TV나 컴퓨터에 노출된 시간이 적은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것에든 하루 2시간 이상 노출된 아이들은 심각한 심리적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6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아과지’에 실린 보고서에서 밝혔다. TV와 컴퓨터 모두에 각각 하루 2시간 이상을 소비한 아이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7일에 걸쳐 매일 TV나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기록하고 감정, 행동, 친구관계의 문제들을 포함해 자신의 심리상태를 설명하는 설문지를 작성토록 했다. 또 그 기간 이들의 신체활동도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성별, 나이, 사춘기 단계, 교육 및 경제 수준이나 나머지 시간에 이루어진 신체활동 정도와는 관계없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앤지 페이지 박사는 “우리는 신체 활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이들의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고 TV나 컴퓨터 활동이 부정적인 행태와 관련있음을 보여주는 몇몇 증거들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신체활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TV 및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상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독서나 숙제하기는 신체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체활동을 하지 않고 앉아있는 시간 자체는 정신 건강과 관계가 없고 “앉아있는 동안 어떤 활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