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무부는 북아일랜드 구교세력의 테러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테러 경보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테러 경보 수준은 ‘보통(Moderate)’에서 테러 가능성이 큰 ‘상당(Substantial)’으로 격상됐다. 아일랜드 문제와 관련해 테러 경보 단계가 ‘상당’수준으로 높아진 것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이는 테러 가능성이 강한(strong) 것을 의미한다”면서 “테러 단체들의 의지와 수행 능력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국내정보국(MI5) 조너선 에반스 국장은 “북아일랜드 평화 정착 과정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왔다”면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본토 도심에 테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 세력과 영국 잔류를 요구하는 신교 세력이 30여년 간 유혈 무장투쟁을 벌여오다 1998년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후 구교 군사조직들이 대부분 무장을 해제했으나 일부 분파들이 아직도 간헐적인 차량 폭탄 테러 등을 자행하고 있다. 영국은 테러경보 단계를 국제 테러와 아일랜드 테러로 분리해 각각 낮음(Low)-보통(Moderate)-상당(Substantial)-심각(Severe)-위기(Critical) 등 5단계로 운용하고 있다. 국제 테러 경보는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