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유력한 아버지를 둔 딸이 특채로 공무원이 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19일 보도했다.
옵서버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문화부 장관은 지난 6월 연립내각 출범 직후 여당의 대표적인 후원자이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피터 셀윈 거머 경의 딸인 나오미 거머(26·사진)를 문화부의 직원으로 채용했다.
거머는 2년 전 헌트 장관의 개인 사무실에서 의회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다 캐머런의 연립내각이 출범한 이후 문화부 안에서 계약기간이 명시된 공무원으로 채용됐으며 그 자리에 있던 직원은 문화부 내 다른 부서로 일자리를 옮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옵서버는 검머의 특채가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조직 축소를 추진한 캐머런 내각이 2011년 4월까지 공무원 신규채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의회 보좌관이나 연구원들을 이런 식으로 공직에 채용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며 아주 예외적인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헌트 장관실의 한 대변인은 “채용은 내각사무처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