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교사들이 학교 순위를 끌어올리고 재정지원을 더 받기 위해 수십만명의 학생들을 특수교육대상으로 분류해왔다는 보고서가 나와 교육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교육기준청(OFSTED)은 14일 학교들이 수십만명의 학생들을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특수교육대상자(SEN)로 잘못 분류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업 성취도가 좋지 못한 것을 감추기 위해 교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학생들을 특수교육대상자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특수교육대상자가 많을 경우 교습에 필요한 지원을 더 받을 수 있으며 전국 단위 학교 순위를 매기는 시험에서 해당 학생의 성적을 제외할 수 있다.
조사결과 현재 850만명의 학생 가운데 5분의 1 가량인 170만명이 신체적 장애, 부적응 등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기준청은 이 가운데 45만7천925명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지어 학생의 70% 이상을 지정한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국 교장·여교사노조의 크리스 키트 위원장은 특수교육 대상 분류 기준을 포함한 시스템 상의 문제 등 근본적인 것을 도외시한 채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반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