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영국을 방문하는 교황을 경호하기 위해 영국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10일 교황 베넥딕트 16세의 16~19일 영국 공식방문에서 수많은 신도는 물론 최근 가톨릭의 성추행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보고 경찰이 특별 경호대책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의 영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2년 6일 간 방문한 이래 처음이다. 당시 방문은 교회 차원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이 교황의 사상 첫 국빈 방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신도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려는 교황의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안전을 확보하는데 경호의 초점을 두고 사전에 위협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선 의료기관인 NHS와 사회복지기관 등과 협조해 교황을 따라다니며 괴롭힐 것으로 추정되는 위험 인물들의 동향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사 등에 참석하는 신도들의 연령대가 연소자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해 응급의료설비를 갖춘 구급차를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교황이 전용차량을 이용해 신도들 사이를 돌 때 시간당 4마일 정도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장요원을 근접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황은 16일 스코틀랜드에 도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접을 받고 글래스고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한다. 이어 런던 하이드파크, 람베스 궁전,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등을 방문하고 19일 버밍엄에서 19세기 신학자 존 헨리 뉴먼 추기경에 대한 시복식에도 참석한다. 교황 경호에는 모두 150만 파운드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 신자였던 영국의 헨리 8세는 16세기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이혼 허가를 신청했다가 이혼을 금기시하는 교리에 따라 거부당하자 성공회를 창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