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유로 가입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지 여부를 예정대로 다음달 9일 발표할 것이라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18일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이 지난 97년 처음 구상해 그간 수행해온 5개 분야의 테스트결과를 토대로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자신과 토니 블레어 총리가 유로가입 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려있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정치적으로 동지이면서 또 경쟁관계이기도 한 두 사람은 블레어가 ‘가입 지지’인데 반해 브라운은 ‘가입이 시기상조’란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앞서 전해졌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3분의 2 가량이 유로 동참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스카이뉴스>방송사와 시장조사기관 유고브는 14일 영국인 2천46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로화 채택에 반대하는 견해가 60%로 지난해 6월의 51%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국민투표가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수당과 언론은 또 블레어-브라운간에 유로 동참여부를 놓고 찬반 견해가 엇갈려왔다고 그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내 “(궁극적으로) 유로에 동참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한다”면서 그러나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장관은 <BBC> 회견에서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유로 가입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지면 국민에게 투표에 참여해 찬성해줄 것을 호소하겠다”고 말하면서 국민투표 실시여부 결정에 경제적 요소 못지 않게 ‘정치적 변수’들도 고려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유럽법인의 최고경영자(CEO) 마틴 리치는 영국 파운드화의 환율이 영국이 유로존에 가입하기 위한 최적 환율에 매우 근접했다고 14일 말했다.
리치 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운드화의 가치는 영국이 유로에 가입하기 전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최적환율은 1유로당 75펜스’라고 주장했다.